틈새

Y와 나

오나는여신님 2012. 2. 23. 08:47

어쨌든 말이다, Y의 신간은 내게 늘 전환점을 마련해준다. 별로 이런 스타일 소설 좋아하지도 않는데, 쇠꼬챙이 마냥 내 속을 찌르고 긁는다. 

이번엔 그의 소설을 보면서 내 소설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게 되었다. Y와 내 소설 중 하나가 전개방식과 구조, 결말까지 비슷한 게 있었다. 젠장. 근데 당연히 비교 대상도 될 수 없을 만큼 하늘과 땅 차이. 문체나 문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결정적으로 나는 없는게 Y에게는 있었다. 그래,바로 이거였구나.

이게 프로와 아마를 나누는 미세한 차이구나 싶어 무릎을 딱, 쳤다. 


포인트는 끝까지 밀어붙이는거. 눈부릅뜨고. 소설 속 인물과 현실이 아무리 구차하고 병신같아도 그걸 쓰는 작가는 눈 부릅뜨고 쓰는 거거덩. 
회피하면 당장은 편해도 발전은 없겠어. 나는 '진짜' 그러니까 소설속 인물과 진짜로 대면했느냔 말이다. 예를 들어,
아예 인물들을 연극적이게 그리기로 맘먹었으면 확실히 극단까지 밀어 붙여야한다. 죽도 밥도 아니면 안된다. 인물 밑바닥까지 핥을 생각을 해야하는 거다. 극기 극기 ㅋㅋㅋㅋ 그럼 모두들 그걸 견딘겁니까? 그걸 즐기기까지의 내공이라. 이게 재능이고 작가의 특장을 나누는 어떤 매력인 것이죠. 


음, 물론 창작자의 고통이 이토록 빤히 보이는 소설이 좋은 건지는 다른 문제고. 
 

Y껀 읽을때마다 아주 고통스러워 죽겠다. ㅋㅋ

독서를 통해서 이런 불쾌를 느끼는 것도 좋긴하지만. 결론은 잘썼네요.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말이다. 3월 31일은 마감이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