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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와 나

어쨌든 말이다, Y의 신간은 내게 늘 전환점을 마련해준다. 별로 이런 스타일 소설 좋아하지도 않는데, 쇠꼬챙이 마냥 내 속을 찌르고 긁는다. 이번엔 그의 소설을 보면서 내 소설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게 되었다. Y와 내 소설 중 하나가 전개방식과 구조, 결말까지 비슷한 게 있었다. 젠장. 근데 당연히 비교 대상도 될 수 없을 만큼 하늘과 땅 차이. 문체나 문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결정적으로 나는 없는게 Y에게는 있었다. 그래,바로 이거였구나. 이게 프로와 아마를 나누는 미세한 차이구나 싶어 무릎을 딱, 쳤다. 포인트는 끝까지 밀어붙이는거. 눈부릅뜨고. 소설 속 인물과 현실이 아무리 구차하고 병신같아도 그걸 쓰는 작가는 눈 부릅뜨고 쓰는 거거덩. 회피하면 당장은 편해도 발전은 없겠어. 나는 ..

틈새 2012.02.23

Gra-ce Jone-s - I've S-een That F_ace Bef-ore (Libert_ango)

이 노래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에서 차인표가 이본을 만나기 전 외출준비로 거울을 보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올리는 장면이다. 어쩔 수 없지. 내게 저팔계하면 에서 젖이 여섯갠가 여덟개 달린 왕대포 쏘는 돼지 아저씨가 떠오르는 것처럼. 기억이란게 그렇지. 첫첫첫첫첫! 오늘은 시집을 읽다가 이 노래가 떠올랐다. 이제 이 노래의 태그가 추가 되었다.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서 이 곡을 듣는다면, 어느 시인의 어느 시가 생각나겠지. 노래 좋구마잉. 이 곡에 대한 첫 기억이 차인표 아저씨라는 건 좀 아쉽지만. ㅋㅋㅋ 시집을 읽다가 이 노래가 떠오른건 왜일까. 기억을 덧칠하고 싶어서? 기억에 된장 좀 처바르면 반듯하고 아름다워 지냐? 고상해지냐? 결국 이본 만나러 나가는 차인표가 거울 보며 빗질하는 기억..

틈새 2012.02.21

편도熱차를 타고

편도 부종이 중마이와 ㅍ읍내를 강타하고 있다. 온다와 읭키는 병원을 매개로 운명공동체를 맺었고, 찔찔이도 읭키와 마찬가지로 수치스러운 엉덩이에 주사맞기를 경험하였다. 거의 3주째 읭은 한쪽 염증이 나으면, 다른 곳에 새로운 염증을 키워 내며 병자왕위를 유지 중이다.어제는 지하철 구토로 힘 겨운 귀가를 하였다. 찔은 주말에 철원출타를 한 뒤, ㅍ읍내의 자신의 방안에서 앓아누워있다. 작은 사람은 나와 함께 응급실에 준하는 택시요금을 내고 읍내 병원에 출타하셨다. 땡삐는 그저 밈미와 차타고 시골길을 달리는 것이 좋아 빠쯔와 포크린을 볼때 마다 찬사와 감탄을 터트렸다. 집으로 돌아와 오후내내 물놀이로 흥을 내시다 잠이 드셨다. 새벽에 열이 올라 엉엉 울다 발가 벗겨져, 냉수마찰과 냉찜질을 탈진할 정도로 받아내시..

틈새 2011.06.15

피의 주간

얼마 전에 월경주간이라고 쓴거 같은데, 또, 가랑이 사이에서 피가 난다. 아주 지겨워 죽겠다. 월 평균 생리혈 양은 50ml라고 한다. 내가 루라라에게 넉달을 모으면 우유팩 하나가 나오겠군, 하고 무심히 말하니, 기분이 야릇하다고 했다. 어디선가 여자가 평생 흘리는 피가 성인남자 두 명분의 피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성인남자 피의 양은 4.5L다. 더흘리나, 덜 흘리나. 아무튼 무시무시하다. 피의 주간인 만큼 신경증이 뚫고 올라온다. 작년에 월경으로 시를 쓴게 있는데, 물간 비린 고등어가 가랑이 사이에서 헬로우! 외치는 기분이라고 썼던 것 같다. 뭘 했다고 어깨가 결린다. 윽. 혼자 방을 쓰니 책상에 이것저것 늘어놓은게 많다. 참, 오늘은 드디어 맘먹고 하드 정리를 했다. 지하의 내 데탑 모니터가 사망..

틈새 2011.05.24

온다는 꽃을 '똗'이라고 말하지

똗 사람들은 왜 나보고 아름답다고 할까요. 암술과 수술사이. 검은등뻐꾸기가 웁니다. 홀딱벗고, 빡빡깎고, 혹은 어쩔시구. 그의 울음에 관한 한 더 이상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없어요. 보고싶다! 사랑이여! 유월은 청포도의 계절 천국과 지옥을 가져다 준 그 사람. 어쨌든 2년이란 시간은 훌쩍 지나갔네. 空, 생각해보니까, 나는 여름 초입에 심정적 방황을 하는 군. 빵공장도 딱 5월이다. -_-;; 반팔을 입는 시기가 오면 또 자연스럽게 괜찮아 지겠지. 잠온다. ㅠㅠ 예술혼을 불태우려고 했는데 열두시만 넘기면 눈에 모래가 낀 것 같이 서걱서걱 반신욕할때 넣으려고 쑥을 뜯어 왔다. 지금 바구니에 널어놓고 말리는 중. 온다에게 옷에 달린 지퍼를 '자꾸'라고 가르쳐줬다. 쥐포랑 헷갈려하기도 하고, 발음상 찔북(칠..

틈새 2011.05.17

마이니치, 마이니치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 인류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 자기혁명은 어디에서 오는가, 세상의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 확신 몸이란 공한 것이다. 자각하는 수 밖에 없다. 털어내는 방법 1. 어떤 계기를 통해서 단박에, 충격요법으로 2. 꾸준히 살펴, 습관을 고친다. 늘 집착할 때마다 연습한다는 기분으로.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자기 마음이 트이면 좋게 느껴진다. 욕구대로 하면 언제가 과보가 따른다. 내 욕구를 내려 놓아라. -100301 법륜스님 즉문즉설 강의 中

틈새 201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