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Gra-ce Jone-s - I've S-een That F_ace Bef-ore (Libert_ango)

오나는여신님 2012. 2. 21. 16:21

이 노래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대 그리고 나>에서 차인표가 이본을 만나기 전 외출준비로 거울을 보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올리는 장면이다. 어쩔 수 없지. 내게 저팔계하면 <날아라 손오공>에서 젖이 여섯갠가 여덟개 달린 왕대포 쏘는 돼지 아저씨가 떠오르는 것처럼. 기억이란게 그렇지. 첫첫첫첫첫! 오늘은 시집을 읽다가 이 노래가 떠올랐다. 이제 이 노래의 태그가 추가 되었다.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서 이 곡을 듣는다면, 어느 시인의 어느 시가 생각나겠지. 노래 좋구마잉.


이 곡에 대한 첫 기억이 차인표 아저씨라는 건 좀 아쉽지만. ㅋㅋㅋ

시집을 읽다가 이 노래가 떠오른건 왜일까. 기억을 덧칠하고 싶어서? 

기억에 된장 좀 처바르면 반듯하고 아름다워 지냐? 고상해지냐? 

결국 이본 만나러 나가는 차인표가 거울 보며 빗질하는 기억이 젤 강렬하것찌. 그건 영상이니까.

언어따위가 글자가 영상을 어찌 이기겠냐만은 억지로 주입해본다.

이 노래는 어느 시인의 시를 떠올리기로. 팽팽하고 관능적이 어떤 문장이 떠오르기를!

난 이미 기억을 팔아치우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지. 

서유기의 네 인물들. <날아라 슈퍼보드> 한국 애니로 보고나서 고딩때 일본 만화로 봤는데.. 그런데....대격변이 일어났다. ㅋㅋㅋㅋㅋ 인물 비약이 참 심했던 걸로 기억.

저팔계는 젖이 6개씩 달린 돼지 아저씨 대신 일본 만화책 속 샤프한 안경잡이 남자로, 사오정은 참 뭐라 할말이 엄넹 근육이 적당히 잡힌 귀가 어두운 미소년이었어. 삼장법사마저 섹시했지. 여성향(이 말도 참 웃기지만, -_-) 동인지가 주렁주렁 나왔었지. 개중에 하나는 만화방에서 신간인 줄 알고 빌려보기도 했다. 근데, 시바. 저팔계랑 손오공이랑 연애를 해 ㅋㅋㅋㅋㅋ 삼장법사였나, 사오정이었나 암튼 BL물이었는데. 기억하기 싫다. 윽. 


내가 느끼는 시인과 시의 본질은 이것과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겠지만, 오독할 자유, 마음대로 상상할 자유가 있으니. 사실 그 시인은 락음악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단 생각.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Grace Jones - I've Seen That Face Before (Libertango)